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가지각색 출판사들의 부스가 열리는 것은 물론, 저자와의 만남, 특별 전시, 강연, 북토크도 활발히 진행됩니다. 출판사-저자-독자가 한자리에 모여 문화를 나누지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고, 정부의 지원, 민간 기업의 후원 등을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도서전의 운영 방식이 주식회사로 전환되면서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23년,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고보조금 정산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었는데요. 이후 정부의 직접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을 설립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출협은 주식회사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나머지 70%는 노원문고(30%), 사회평론(30%), 그리고 기타 개인이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출협은 이와 같은 주식회사로의 전환이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서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합니다. 출협 측은 이사와 감사의 지명권을 갖고, 도서전 개최에 관한 권한을 유지하도록 하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유화 반대 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반대 연대’는 이러한 주식회사 전환이 도서전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이익을 위한 사유화라고 비판합니다. 특히 주식회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공청회와 같은 투명한 절차 없이 진행된 점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출협 내부 이사회에서도 관련 문서 열람이 거부되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입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공공 문화자산입니다. 출판사와 저자, 독자 등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와 정부 지원으로 성장해왔지요. 사유화 반대 연대는 이러한 공공 자산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며, 도서전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공공성의 위협은 곧 도서전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30일,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7개 단체의 이름으로 <서울국제도서전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적 논의를 제안합니다>라는 연대 성명서가 발표되었습니다. 공공성의 회복과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작가, 독자, 서점 등 출판계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적 논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처럼 관련한 논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출판·문화계 7개 단체는 도서전의 공공성 회복과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작가, 서점, 독자 등 출판계 전체가 참여하는 공적 논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올해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믿을 구석’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고 행동해야 할 방향은 과연 어디일지, 모두 함께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이것으로 이번 주 건빵레터를 마치도록 할게요!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참고자료
출협 “출판 자유와 독립성 보장돼야”... 정부 지원 배제 속 자립 모색, 노컷뉴스, 2025.03.05.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중단 요구애... 주일우 대표 “과반은 개인 아닌 출판사·서점 지분”, 뉴시스, 2025.04.22.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반대’ 논란... 출협 “오해 바로 잡겠다”, 노컷뉴스, 2025.04.23.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 전환은 졸속... 백지화해야”, 뉴스핌, 2025.04.23.
[백원근의 독서출판]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한국독서교육신문, 2025.05.07.
‘사유화‘ 논란 휩싸인 서울국제도서전, 시사인, 2025.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