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건대입구는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
수습위원 정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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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종강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다들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1학기 동안 우리는 건대입구를 정말 많이 오갔습니다. 개강총회로 술을 마시러 가고, 공강 시간에는 밥을 먹으러 가고, 시험 기간에는 친구들과 카페를 찾기도 했죠.
방학이 시작된 지금도 건대입구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맛집을 찾거나 쇼핑을 즐기러 온 사람, 성수로 향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걷는 이 거리는 언제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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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건대입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대학가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대학가였던 건 아니겠죠? 현재 건국대학교가 위치한 화양동 일대는 지금처럼 번화한 상권이 아니라 논밭과 마을이 함께 자리하던 지역이었다고 해요. 건국대학교 역시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학교의 모태인 조선정치학관은 1946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문을 열었고, 이후 학교 규모가 커지면서 1959년 지금의 서울캠퍼스로 이전하며 종합대학교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학교 주변에는 하숙집과 식당, 서점이 생겨났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건대 앞’ 상권도 그렇게 조금씩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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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는 어떻게 서울의 대표 대학가가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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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가 들어섰다는 것만으로 지금과 같은 상권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에요. 건대입구가 크게 성장한 계기 중 하나는 바로 교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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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서울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건대입구는 서울 도심과 강남을 잇는 중요한 거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역 이름은 건대입구역이 아니라 ‘화양역’이었어요. 이후 1985년 ‘건대입구역’으로 역명이 바뀌었고, 1996년에는 7호선이 개통되면서 환승역이 되었어요. 접근성이 좋아지자 학생들과 인근 주민, 직장인들이 건대입구를 찾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카페, 술집, 의류 매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성 있는 개인 카페와 음식점도 자리 잡으며 대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대표적인 상권으로 성장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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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방학이 되어 학생들이 줄어들어도 건대입구는 여전히 활기를 잃지 않습니다. 이제는 대학생만 찾는 대학가를 넘어서서 쇼핑과 외식,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상권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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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건대 맛의 거리(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오른쪽: 건대 앞 문화의 거리(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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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대입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성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 덕분에 두 지역은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되었고, 많은 사람이 성수와 건대입구를 함께 찾기도 해요. 건대입구에서 성수까지는 걸어서 20분 남짓. 많은 학생이 수업이 끝난 뒤 자연스럽게 성수로 향하곤 합니다. 팝업 스토어를 구경하고, 편집샵에서 쇼핑을 하거나, 카페를 들르는 일은 이제 꽤 익숙한 일상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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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는 오랫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준공업지역이었어요. 1960~70년대에는 수제화 공장과 인쇄소, 금속 가공업체가 밀집해 있었고, 붉은 벽돌 공장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고, 기존 건물을 무작정 허물기보다 그 흔적을 살려 카페와 갤러리, 편집숍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의 높은 층고와 붉은 벽돌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새롭게 바꾸는 방식이 지금의 성수만의 분위기를 만든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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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1993년 성수동 공단 풍경 (매일경제신문), 오른쪽: 2023년 성수 거리 (서울시 미디어허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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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건대와 성수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장했습니다. 하나는 대학을 중심으로, 다른 하나는 산업과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변화했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건대에서 성수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제 두 동네를 연결하는 하나의 생활권이 되었고, 많은 건대생들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성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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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역에서 친구를 만나고, 같은 골목에서 밥을 먹습니다. 너무 익숙한 공간이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지금의 건대입구는 대학이 이전하고, 지하철이 개통되고, 사람들이 모이고,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결과예요. 그리고 그 생활권은 이제 성수까지 이어지며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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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에도 우리는 건대입구에서 친구를 만나고, 밥을 먹고, 공강 시간을 보내겠죠? 그때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늘 지나치던 거리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나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건대입구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발걸음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완성된 공간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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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서울역사박물관, 『성수동: 장인, 천번의 두드림』, 서울역사박물관, 2014.
- 건국대학교, "건국대학교 연혁", https://www.konkuk.ac.kr/konkuk/2102/subview.do, 2026.06.28.
-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건대 맛의 거리", https://data.si.re.kr/photo/05F00306Db8000, 2026.06.28.
-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건대 앞 문화의 거리", https://data.si.re.kr/photo/05F00305Db3000, 2026.06.28.
- 서울시 미디어허브, "수제화의 성지에서 MZ 세대의 핫플로… '성수동' 한 바퀴!",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8630, 2026.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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