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뉴스 좀 보고 있었어. 2017년 뉴스인데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야. 미국의 국방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F-35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일본 상공을 휘저었지만, 일본의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해. 이 일 때문에 일본에서는 적잖은 충격이 있었던 모양이야.
건빵이: 미국이 아닌 적국의 스텔스 전투기였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다. 형 근데 스텔스가 도대체 뭐길래 일본조차 탐지를 못 하는 거야?
밀덕이: 음… 해리포터 알지? 거기에 나온 투명망토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건빵이: 투명망토라면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이구나! 나 오늘 숙제 다 했으니까 좀 더 자세히 알려줘!!!
밀덕이: 엄밀히 말하면 스텔스 전투기 자체는 우리 눈에 포착될 수 있어. 하지만 마하의 속도로 비행하는 요즘의 전투기는 쉽게 포착하기 힘들고, 설령 포착한다고 할지라도 빠른 대응이 힘들지! 건빵아 그렇다면 스텔스 기술은 어떤 점에서 좋은 걸까?
건빵이: 혹시 레이더에 보이지 않는 건가?!
밀덕이: 아쉽게 틀렸어ㅠㅠ 그래도 많이 접근했어! 스텔스 기술은 적국 레이더에 아주 작은 벌레나 새 정도의 크기로 보이게 해서 적국의 방공 시스템에 혼란을 주는 방식이야. 이런 장점 때문에 전쟁 초기에 적국의 방공기지와 핵심 군사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어.
건빵이: 헐!! 어떻게 그런 기술이 가능한 거야??
밀덕이: 스텔스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야. 일단 아래 사진을 볼래? 스텔스 비행기의 조상 격이 되는 비행기야.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비행기와 비교해서 형상이 어떤 것 같아?
건빵이: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전투기와 많이 달라!! 되게 각져 있는 모습?
밀덕이: 보통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한 다음 반사되어 돌아오는 전파로 공중 비행기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적국의 비행기를 탐지해! 이 비행기는 전파를 난반사시키는 스텔스 형상을 사용해서 돌아가는 전파를 최소화하는 원리야~
건빵이: 좀 어려워ㅠㅠ 좀 더 쉽게 설명해주라
밀덕이: 음… 아래 사진을 볼래?? 이 전투기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평범한 전투기야! 이 전투기는 밖에 주렁주렁 달린 것이 많고 둥글둥글한 면이 많지!
건빵이: 아하 이런 전투기들은 적 레이더에 반사되는 면적이 넓어서 탐지가 쉬울 것 같아.
밀덕이: 맞아 맞아. 그래서 그걸 군사용어로 RCS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어떤 물체가 레이더에 나타나는 크기를 표현한 수치야. 왼쪽 사진에 RCS 사진이 나오지!! 정확한 RCS 수치는 군사 안보상 정확히 공개되지 않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수치라고 생각하면 좋아. 가장 아래에 있는 비행기가 아까 소개해준 스텔스 비행기인데 이 정도 수치라면 레이더에 새보다 작은 수준으로 보이는 거야!
건빵이: 적국의 입장에서는 이게 벌레인지 새인지 전투기인지 구분이 잘 안 되겠네! 완전 이해 완료~ 형 그러면 스텔스 기술을 실현하는 다른 방법은 없어?
밀덕이: 전파 흡수 물질을 전투기 겉면에 칠하는 방법도 있어~이 물질을 칠하면 전투기에서 전파가 상당 부분 흡수돼! 하지만 비행을 거듭하다 보면 이 물질이 점차 날아가서 주기적으로 덧칠해주어야 해. 스텔스 비행기 유지비가 비싼 이유기도 하지ㅠㅠ
또한 내부 무장창 기술도 있어! 밖에 무기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많은 무기를 갖고 다닐 수 있어서 좋겠지만 레이더에 반사되는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레이더에 쉽게 탐지될 거야. 그래서 이런 무기들을 전투기 내부에 실어서 그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어!
건빵이: 형 혼나고 싶어? 좀 더 쉽게 말해줘
밀덕이: 쉽게 말해서 내부 무장창을 하기 전에는 우리 몸에서 간이랑 쓸개를 꺼내서 배에 붙이고 (위 사진)
다녔는데, 내부 무장창을 적용하고 난 이후에는 배를 갈라서 그 안에 간이랑 쓸개를 보관할 수 있게 된 거야! 필요할 때마다 배를 열어서 꺼내 쓰는 방식으로. (아래 사진)
건빵이: 형 그런 방식으로 하면 무기를 조금밖에 못 들고 다니지 않을까?
밀덕이: 오 많이 컸네! 맞아 그렇게 하면 무기랑 연료를 조금밖에 싣지 못해서 비효율적인 모습이야. 그래서 전쟁 초기에 내부 무장창을 적용한 스텔스 전투기가 적의 레이더망을 파괴한 이후에는 내부 무장창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 있어.
건빵이: 와... 전투기 하나에 들어가는 기술이 이렇게나 많다니… 개발자들 정말 대단해!! 근데 형 그러면 비행기 말고 함정이나 지상 무기에도 스텔스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밀덕이: 물론이지! 아까 소개한 스텔스 전투기처럼 형상이 굉장히 각져있지! 육해공 최신 무기에는 이런 스텔스 기술이 많이 적용되고 있어~
건빵이: 스텔스 기술!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기술이야. 이 기술만 가지면 전쟁에서 쉽게 이길 수 있겠어!
밀덕이: 아니야 꼭 그렇지만은 않아. 스텔스 형상을 고집하다 보면 기동성에는 불리한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스텔스 성능을 가진 5세대 전투기와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4세대 전투기, 4.5세대 전투기가 근거리에서 일대일로 붙으면 그 승패는 장담할 수 없어. 요즘에는 안티 스텔스 무기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만 확보할 것이 아니라 4세대 혹은 4.5세대 전투기도 골고루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해!!
건빵이: 헉 스텔스 기술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오늘 친절한 설명 고마워!! 난 이제 내일 있는 받아쓰기 시험 준비하러 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