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레터 구독자 분들 중 통학러는 몇 분 정도 계실까요? 오늘 건빵레터는 오직 통학러들을 위한 지침서(!) <통학 시간을 활용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입니다. 기숙사 혹은 학교 인근 자취방에 살지 않는 학생들은 길게는 왕복 3~4시간을 통학에 할애해야 합니다. 장거리 장시간 이동이 아깝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경험, 통학러라면 한 번쯤은 해보셨을 텐데요. 필자는 자신의 경험에 기초해 통학 시간을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통학의 금전적 가치가 이 정도라고?
지난 3월, 한 언론사에서 2023년 통학 1시간의 금전적 가치가 월 103만 원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2013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통학 1시간의 금전적 가치는 월 94만 원 정도였는데, 오늘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이는 약 103만 원으로 추산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본가에서 학교까지 왕복 3시간을 통학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통학으로 인해 매달 309만 원의 금전적 가치를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비단 나 개인만의 사정은 아닙니다. 평소 주변 동기들,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통학의 고충’이라는 주제가 빠짐없이 등장하곤 하는데, 다소 먼 거리를 매일 오고 가야 하는 학우들에겐 그 시간이 아깝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이번 건빵레터에서는 지금껏 통학 시간을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던 학내 모든 ‘통학러’들에게 그 시간을 더욱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아래 소개될 내용은 필자가 실제로 통학 시간 중 실행에 옮기고 있는 방법들이다.)
*최민서, "통근·통학 1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봤더니...가격 보고 깜짝 놀랐다", 인사이트, 2023.03.27.
1. 하루 계획 및 목표 설정하기
먼저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되기 전, 당일 일정 및 목표를 구체적으로 계획해볼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목표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텐데요, 정작 이를 행동으로 꾸준히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려면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 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 달의 목표가 필요하듯, 한 달의 목표를 위해서는 일주일의 목표, 더 나아가 하루에 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학교에 도착하기 전,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금일 일정과 업무를 확인한 뒤 각자의 능력에 맞게 당일 목표와 계획 등을 간단하게 기록해 보세요. 시간대별로 하루 계획을 설계하는 타임테이블을 만들어봐도 좋습니다. 할 일을 미리 계획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레 부지런한 생활이 일상화되고, 전보다 훨씬 생산적인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2. 전자책 읽기
다음으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전자책을 이용해 읽을 수 있습니다.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출퇴근 시간대에 실사 크기의 책을 갖고 다니며 읽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때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e-book’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중에서도 ‘건국대학교 상허기념도서관’ 앱을 설치하면 다양한 전자북을 무료로 대출하여 열람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독서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울 만큼 벅차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통학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깊은 지식과 폭넓은 시야를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3. 일기 작성하기
마지막으로, 통학 시간에 일기를 쓰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볼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저는 2019년부터 꾸준히 스마트폰으로 일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소소한 일상을 남기기 위함이었으나, 점차 쌓여간 기록들은 어느덧 제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데 큰 밑거름이 되어 주었습니다. 언제 행복을 느꼈는지, 힘들 땐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등 수많은 ‘오늘’을 기록하는 일은 곧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또 막막한 순간이 찾아올 때면 과거의 나를 되짚어봄으로써 현재에 대처하는 최선의 답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어쩌면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낼 수도 있는 통학 시간이, ‘나’라는 사람 속 내면의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해보는 값진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통학을 넘어,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해
매일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통학에 드는 시간은 때때로 아깝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지기가 십상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천금 같은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는 삶을 대하는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내게 주어지는 시간과 기회를 놓치지 말고 나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작은 행동과 노력이 모인다면, 어느 순간 훌쩍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통학 시간을 활용하자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 글을 읽은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것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행동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