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현대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 주변에는 ‘갓생러’들이 너무 많다. SNS와 유튜브가 현대인들에게 필수품이 되어버린 이후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 KBS 코로나19 2차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SNS 이용량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46.7%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남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된 것이다. 갓생을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기도 하고 의욕에 불타오르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루틴에 나를 맞추는 것뿐이다.
어디에선가 SNS 속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일은 그 사람의 가장 밝은 모습과 나의 가장 어두운 모습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에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부분만을 공개한다. SNS 속 세상은 어디까지나 ‘비춰지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비춰지는 것도, 그 뒤에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그들의 진짜 삶도 아니다.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다른 누구의 삶도 아닌 ‘우리의 삶’이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요가를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삶을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피곤한 삶이 될 수도 있다. 1시간 일찍 일어나 하는 러닝이 몸을 상쾌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출근 전 1시간 더 자는 것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갓생의 개념은 그야말로 주관적이다. You Only Live Once.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를 휩쓸던 단어이다. 많은 사람이 욜로를 인생의 정답처럼 외쳤듯, 갓생 역시 하나의 흐름일 뿐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즐기자는 욜로와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는 갓생. 양극단에 존재하는 두 라이프 스타일의 유행이 불과 몇 년 사이 손바닥 뒤집듯 바뀐 것을 보면 인생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유튜브에 ‘갓생 사는 법’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루틴마저 모두가 다르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알차게 살아가는 것이 갓생이다. 굳이 뭔가를 맞춰 나갈 필요 없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각자의 갓생을 살아가고 있는 ‘본투비 갓생러’들이니까.
오늘도 저마다의 갓생을 살아갔을 여러분에게 응원의 말을 남기며 글을 마치고 싶다. 갓생 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