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지루하지, 나랑 템플스테이 떠날래?
수습위원 김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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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은 하늘 아래 붉은 낙엽이 흩날리고 마음마저 자유로워진다.”
이육사, 「광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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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낙엽이 무성해지는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내면을 돌아보기에 이 계절만큼 적합한 시기도 드문 것 같아요. 이러한 가을의 정취 속에서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템플스테이’입니다. 불교가 아니더라도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템플스테이는 ‘템캉스’, ‘절캉스’라 불리며 하나의 유행이 되었어요. 그렇다면 이런 템플스테이는 어디서부터 왔고, 어떻게 하나의 유행이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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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의 역사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정부와 대한불교조계종이 협력해 도입한 프로그램이에요. 숙소 시설로 고안된 ‘전통 사찰’은 한국불교의 가르침과 정신, 우리의 역사적 전통과 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품고 있는 곳에 있어요. 이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전통문화 체험 장소로 개방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게 바로 템플스테이입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한국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향상하게 되었어요. 이후 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지면서 월드컵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었던 템플스테이가 2004년부터 상설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었어요. 이후 2021년 참가자 수가 600만 명을 돌파하며 놀라운 발전을 보였어요. 불교라면 티베트와 일본을 떠올리던 세계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템플스테이 체험을 통해 한국불교는 세계적 인지도를 쌓으며 현대까지 그 문화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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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의 유행과 불교
그렇다면 템플스테이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왜 유행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불교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 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어요. 최근 불교는 기존의 권위주의를 벗어나 자유로운 해석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불교박람회, 부처님 생일 카페 같은 다양한 콘텐츠들과 ‘뉴진스님’ 같은 친숙한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청년세대와 접점을 늘리는 시도도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이러한 특성은 권위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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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신문 (2024 서울 국제불교박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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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교는 개인의 선택과 시간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종교예요. 절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번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경험은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치유의 시간이 돼요. 끊임없이 ‘더 많이, 더 빨리’를 요구하며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와 달리, 불교는 ‘비우면 채워진다’는 가르침으로 다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결국, 청년들의 자유롭고 개인주의적 성향과 경쟁적인 현대 사회 속 지친 마음이 결합해, 템플스테이는 마음을 다스리고 휴식을 얻는 체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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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의 하루
이렇듯 현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템플스테이, 그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먼저 템플스테이는 당일형, 휴식형, 체험형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당일형은 하루 내에 일정을 진행하고, 휴식형은 사찰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체험형은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나 사찰 안에서의 예절, 예법을 배우며 다양한 날짜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템플스테이가 처음인 분들에게는 체험형,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겐 휴식형, 잠시 시간을 내 사찰 문화를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에겐 당일형을 추천한다고 해요.
이 중에서 체험형 템플스테이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사찰에 도착한 뒤, 경내를 돌아다니며 사찰 예절 습의 및 사찰 안내를 받아요. 절에 대한 역사나 이야기를 듣고 ‘합장’이나 ‘삼배’ 등 사찰 예절을 배우며 하루를 시작해요. 사찰에 따라 불교의식인 사물(법고, 범종, 목어, 운판) 체험이 진행되며, 저녁 공양 시간이 되면 저녁밥을 함께 먹어요. 한국불교에서는 채식을 하기에 제철 나물이나 두부와 콩으로 만든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채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매일 인스턴트와 자극적인 음식만 먹던 현대인들에게는 정갈한 식사가 큰 휴식이 된다고 해요. 저녁 공양 이후에는 저녁 예불과 108배, 명상 등을 하며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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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른 아침에는 새벽예불로 하루를 열며 아침 공양, 운력, 스님과의 차담 등을 진행해요. 스님과의 차담 시간 동안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합니다. 사소한 사담부터 불교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어요. 이후 불교 관련 체험이나 소감문 쓰기, 점심 공양을 끝으로 오후 12시에서 1시경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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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한번 가볼래?
조용한 사찰에서의 하루는 단풍으로 물든 산과 맑은 공기를 느끼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요. 이처럼 템플스테이는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복잡한 나날에서 잠시 탈출하는 도피처이자, 자연과 함께하며 자신을 돌볼 시간을 주는 좋은 체험이랍니다.
‘마음이 편안해질 때 머리도 맑아진다’라는 말이 있어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당신, 잠깐의 숨 고르기가 필요하진 않으신가요? 템플스테이에 가서 시원한 가을바람과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보는 건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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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플스테이 추천 리스트 🍁
- 화엄사 : 지리산에 숨어 있는 보물 창고 같은 절. 절밥으로 유명
- 낙산사 : 오봉산 자락, 아름다운 동해 바다의 경치
- 백양사 : 미슐랭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절밥과 아름다운 풍경
- 용문사 : 캠프파이어 프로그램과 스님이 구워주시는 화덕피자. 그리고 불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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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20년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자료집』, 2022.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25.10.24.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 2025.10.24.
박수민, “힙한 ‘불교의 대유행’? 알고 보면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2023.07.12.
임다영, “방탄소년단 RM도 다녀간 국내 유명 템플스테이 BEST 4”, 대구일보, 2023.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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