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노들섬은 원래 개인 소유의 사유지였습니다. 2005년에 서울시가 매입하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외면받다가 2019년 드디어 우리가 아는 노들섬의 모습으로 공공개발이 이루어졌어요. 처음에는 성의 없는 디자인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에는 노을과 피크닉 장소로 서울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었어요. 느긋한 주말 오후 반짝이는 노을과 함께 ‘물멍’을 하곤 했던 노들섬, 당분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새 단장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에요. 토머스 헤더윅의 설계로 글로벌 예술섬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27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사가 끝마치기 전까지 노들섬을 대신할 수 있는 서울시가 공공개발한 공간을 찾아보았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생생한 모습을 담아왔으니,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방문해 보아요.
첫 번째 공간은 바로 문화비축기지에요. 월드컵경기장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원래 석유를 비밀리에 비축하던 마포석유기지였어요. 월드컵경기장 신축으로 폐쇄되어 유휴지로 있다가 2017년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났어요. 총 6개의 석유 탱크 원형이 남아있고 카페, 공연장, 역사관 등 각각 다른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었어요. 아! 그중 T3는 원형 보존을 위해 이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답니다.
비긴어게인 시리즈도 이곳에서 촬영된 만큼, 배경과 공연장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그물로 만들어진 트램펄린 같은 벤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거나 시간 보내기 좋은 시설물이었습니다.
두 번째 공간은 문화비축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바로 하늘공원이에요. 이 일대는 원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었어요. 이곳은 약 15년간 생활 쓰레기 전량과 산업 쓰레기의 일부를 매립했던 곳이었어요. 원래는 일반적인 높이인 45m 정도까지만 매립할 계획이었지만, 새 수도권매립지의 건설이 늦어져서 세계에 전례 없는 95m 높이의 쓰레기 산 2개나 생겨버렸어요. 이로 인한 메탄가스, 침출수 때문에 환경 악화가 정말 심하기도 했던 곳이죠. 하늘공원은 이런 난지도 제2 매립지에 조성된 공원이에요. 기존 쓰레기를 그대로 땅속에 묻고 차수막과 흙을 덮어 만들어진 곳으로, 이제는 억새로 유명한 공간이 되었어요.
하늘공원은 고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등산하듯 걸어서 올라가야 해요. ‘맹꽁이 전기차’를 타서 정상까지 편하게 가는 방법도 있답니다. 이렇게 하늘공원에 도착하게 되면 아름다운 서울시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서울시의 공공개발이 이루어진 곳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음에 드셨나요? 노들섬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기 전까지 한 번 방문해 보아요. 더 추워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쌓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