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산타는 있을까: 128년 전의 가장 유명한 답장
수습위원 박수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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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여러분은 산타를 믿으시나요?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와버렸네요. 일감호의 바람도 제법 매서워졌습니다. 다들 롱패딩은 꺼내셨나요? 대학생에게 12월은 낭만보다는 '증명'의 시간에 가깝습니다. 한 학기 동안 무엇을 했는지 성적표로 증명해야 하고, 내가 얼마나 괜찮은 인재인지 스펙으로 증명해야 하니까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만 요구받는 이 삭막한 시기에, 문득 엉뚱한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러분은 산타클로스를 믿으시나요?"
오늘은 128년 전, 이 질문에 대해 아름다운 답을 내놓았던 한 신문사의 사설을 소개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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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 Virginia, There is a Santa Claus.”
1897년 9월, 뉴욕의 일간지 <The Sun> 편집국에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발신인은 8살 소녀, 버지니아 오핸런(Virginia O'Hanlon). 내용은 당돌했습니다.
"아빠는 <The Sun> 신문에 나오면 다 진짜라고 했어요. 제 친구들이 산타는 없대요. 제발 진실을 알려주세요. 산타는 정말 있나요?"
당시 베테랑 논설위원이었던 프랜시스 처치(Francis P. Church)는 이 질문에 짤막한 사설로 답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전 세계 언론 역사상 가장 많이 재인용된 명문으로 남게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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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ditorial (1897)
프랜시스 기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시대’를 회의적으로 꼬집으면서요.
"Yes, VIRGINIA, there is a Santa Claus."
(응, 버지니아. 산타클로스는 분명히 있단다.)
"He exists as certainly as love and generosity and devotion exist, and you know that they abound and give to your life its highest beauty and joy."
(사랑과 관용, 그리고 헌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산타도 존재해. 너도 알다시피 이런 것들은 우리 삶을 가장 아름답고 즐겁게 만들어 준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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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ight: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
어쩌면 2025년의 우리도 버지니아의 친구들처럼 변해버렸는지 모릅니다. "눈에 안 보이는 게 어디 있어? 팩트를 가져와." 우리는 학점, 토익 점수, 통장 잔고처럼 눈에 보이고 숫자로 환산되는 것들로만 세상을 판단하려 합니다. 하지만 프랜시스 기자의 통찰처럼,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은 대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힘든 시기 나를 믿어주는 친구의 우정, 불확실한 미래에도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작은 용기, 그리고 12월 25일을 기다리는 설렘 등... 이것들을 숫자로 환산하거나 눈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하지만 이것들이 없다면 우리의 1년은 얼마나 삭막할까요. 측정도, 증명도 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것들은 사실 그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The most real things in the world are those that neither children nor men can see." (이 세상에서 가장 '진짜(Real)'인 것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그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법이란다.)
- Francis P. Chur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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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clusion
2025년 12월, 건국대 교정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계신가요?
우리가 말하는 '산타'는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아닙니다. 사랑이나 낭만처럼, 척박한 현실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가치를 믿어낼 수 있는 능력 그 자체입니다.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면, 눈에 보이는 성적표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분의 낭만이 더 빛나기를 바랍니다.
Yes, Students. Santa Claus exists.
우리가 여전히 믿을 수 있다면, 분명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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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21세기 산타는 'GPS'로 찾습니다
앞서 100년 전의 기자가 '펜'으로 산타를 증명했다면, 2025년의 구글(Google)은 '기술'로 산타를 증명합니다. 구글은 매년 12월이 되면 진심을 다해 '산타 추적기(Santa Tracker)'를 가동합니다. 북극의 산타 마을에서 엘프들이 코딩을 하고, 순록들이 비행 준비를 하는 모습을 수준급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보여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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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IT 기업이 왜 이런 걸 만드냐고요? 답은 간단합니다. “산타는 진짜 있으니까요.” 공부하다 심심할 때, 북극으로 한번 떠나보세요. 잊었던 동심을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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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Editor]
오늘의 건빵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가 산타를 믿지 않는 시대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가치를 믿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시험 무사히 마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 Good Luck with your Exa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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