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뭔가요? 아마 대부분 카네이션을 생각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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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의 상징이 된 건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랍니다. 1907년 미국의 안나 자비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카네이션을 나눠준 것이 기원이에요. 한국에선 1956년 어머니날을 제정하면서 이 풍습이 함께 들어왔죠.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빨간 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거나, 집에 가는 길에 카네이션 하나 사서 들어간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장면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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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2025년 어버이날 전주 양재화훼시장에서 거래된 카네이션은 2만 9,225속(1속=20송이)으로 전년 대비 17%, 2023년 대비 52% 급감했어요. 같은 해 어버이날 절화 판매 순위에서 카네이션은 장미, 거베라에 이어 국화보다도 낮은 4위. 어버이날을 코앞에 두고 카네이션이 국화보다 덜 팔린 건 관련 집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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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롯데멤버스가 전국 20~60대 2,000명을 조사했더니, 부모님이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 1위는 용돈(70.8%)이 차지했어요. 카네이션은 16.7%로 5위에 그쳤답니다. 씀씀이도 달라졌죠. 선물·용돈 평균은 29만 원으로 전년 대비 8만 원이 줄었어요. 여기에 국산 카네이션 1속 가격이 2014년 대비 51.9%나 오른 것도 한몫했답니다. 꽃에 쓰기엔 부담스럽고, 그 돈으로 더 직접적인 선물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퍼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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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버이날 선물이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50~60년대에는 달걀 한 판, 밀가루 한 포대가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먹을 것이 곧 사랑이던 시절이었죠. 1980년대엔 참치캔 선물세트와 비누 묶음이, 1990년대엔 빨간 내복과 안마기가 대세였답니다. 2000년대 외환위기를 겪은 후엔 현금과 상품권이 자리를 잡았죠. 선물 변천사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언제나 '그 시대에 가장 부족한 것'이 선물이 됐다는 거예요.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엔 달걀이, 옷감이 귀하던 시절엔 내복이, 여유가 없던 시절엔 현금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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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깜짝 용돈 박스, 뜨개 카네이션, 프리미엄 건강검진권처럼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선물들도 SNS에서 화제예요. 형태는 계속 바뀌지만,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어느 시대나 닮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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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자주 연락하는 것이 효도", 81%가 "자주 찾아뵙는 것이 효도"라고 했답니다. 그에 반해, 자식에게 이를 바라는 퍼센트는 낮아요. 이런 마음은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부모님이 하시는 "괜찮다"는 말 뒤에 "한 번 더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올해는 부모님이 먼저 연락하시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전화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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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이 노래는 바뀌지 않았죠.
5월 8일, 어떤 선물을 고를지보다 먼저 오늘 전화 한 통 드리는 건 어떤가요?
그럼 건빵이는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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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김범준, ““아들~ 엄마는 꽃보다 돈이 좋아”…카네이션 거래량 급감“, 2024.05.07.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 「양재화훼공판장 절화 거래동향」, 2024·2025.
롯데멤버스, 「어버이날 선물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2025.04. (전국 20~60대 2,000명 대상)
홍수정,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관계의 본질에 대한 우화", 브런치, 2026.04.04.
한국리서치, 「효(孝)에 대한 인식 및 가치 변화 조사」, 여론 속의 여론, 2023.11.27.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20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202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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